전문의 아빠가 공부한 백일해

안녕하세요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 넛신입니다.
요즘 백일해가 유행한다는 뉴스가 나오네요.

제 전공과는 크게 관련이 없지만, 아이를 키우는 아빠 입장에서 주변의 소아과 친구에게 질문한 내용과, 제가 공부한 내용을 공유해볼까 합니다.

 

백일해란 무엇인가?

최근의 백일해 유행 상황과 그 원인

백일해의 증상

백일해의 진단

백일해의 예방

부모가 알아야 할 내용

백일해란 무엇인가?

백일해(Whooping Cough)는 '보르데텔라 퍼투시스'라는 세균에 의해 발생하는 전염성 강한 호흡기 질환입니다. 전 세계적으로 어린이와 성인 모두에게 영향을 미치며, 특히 면역력이 약한 영아에게 심각한 합병증을 초래할 수 있습니다.

 

호흡기 관련 질환이라 감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으나

감기는 일반적으로 바이러스의 상기도 감염에 의한 여러 증상을 통틀어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. 

바이러스 치료는 일반적으로 대증치료이지만, 세균 감염에 의한 감염증은 항생제를 사용해야 합니다.

 

 

최근의 백일해 유행 상황과 그 원인

https://www.mbn.co.kr/news/society/5028971

'1명이 17명 감염' 전파력 강한 백일해…10년 만에 최대 유행

 

백일해(pertussis)는 주로 호흡기 비말을 통해 사람 간에 전파됩니다. 

감염된 사람이 기침이나 재채기를 할 때 공기 중에 퍼지는 세균을 흡입하면서 감염될 수 있습니다. 

 

백일해는 주로 아기와 어린이에게서 많이 발생하지만, 모든 연령층에서 발병할 수 있습니다. 

 

백일해가 유행하는 원인은 여러 가지가 있습니다. 그 중 가장 중요한 요인은 예방접종의 면역 효과가 시간이 지남에 따라 감소하기 때문입니다. 

 

 

백일해의 증상

 

백일해는 소아에서 증상이 더 심합니다.

따라서, 아이의 기침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이 된다면, 또한 발작적 기침을 한다면?
단순 감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시고 반드시 근처의 소아과로 내원하세요.

 

소아에서의 백일해 증상:

백일해는 소아, 특히 영유아에서 심각한 증상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습니다. 백일해의 증상은 보통 세 단계로 나뉩니다.

1. 카타르기(초기 단계, 1~2주)
   •  증상: 감기와 비슷한 증상 (콧물, 가벼운 기침, 미열)
   •  특징: 전염성이 가장 높은 시기
2. 경해기(발작적 기침 단계, 1~6주, 때로는 그 이상)
   •  증상: 발작적인 기침 발작, 연속적인 기침 후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‘훕(whoop)’ 소리를 냄
   •  특징: 기침 발작 후 구토, 피로, 얼굴이 붉거나 청색증을 보일 수 있음
   •  주의: 영유아의 경우 기침 발작 중 호흡곤란이나 무호흡(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춤)이 발생할 수 있음
3. 회복기(후기 단계, 2~3주 이상)
   •  증상: 기침 발작의 빈도와 강도가 점차 감소함
   •  특징: 회복기가 길어질 수 있으며, 다른 호흡기 감염에 의해 기침이 재발할 수 있음

성인에서의 백일해 증상:

성인에서는 백일해가 소아보다 덜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. 그러나 증상이 경미하여 감기나 기관지염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.

1. 카타르기(초기 단계, 1~2주)
   •  증상: 감기와 유사한 증상 (콧물, 재채기, 가벼운 기침, 미열)
   •  특징: 초기 증상이 소아와 유사하지만 덜 심각할 수 있음
2. 경해기(발작적 기침 단계, 수주간 지속)
   •  증상: 발작적인 기침 발작, 연속적인 기침 후 ‘훕(whoop)’ 소리는 덜 흔함
   •  특징: 기침 발작 후 구토가 발생할 수 있으며, 기침이 밤에 더 심해질 수 있음
   •  주의: 성인에서도 장기적인 기침으로 인해 피로감, 체중 감소, 기침으로 인한 갈비뼈 골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음
3. 회복기(후기 단계, 몇 주 지속)
   •  증상: 기침의 빈도와 강도가 점차 감소함
   •  특징: 기침이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음

 

 

백일해의 진단

백일해의 확진 방법:

백일해의 확진은 주로 실험실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. 다음은 백일해를 확진하는 주요 방법들입니다.

1. 비인두 스왑 검사:
   •  세균 배양 검사: 비인두 스왑을 통해 얻은 샘플을 배양하여 Bordetella pertussis를 확인합니다. 배양 검사는 확진에 중요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.
   •  PCR(중합효소 연쇄 반응): 비인두 스왑 샘플에서 Bordetella pertussis의 유전자를 증폭하여 확인하는 방법입니다. PCR은 빠르고 민감도가 높아 많이 사용됩니다.
2. 혈청 검사:
   •  항체 검사: 혈청에서 Bordetella pertussis에 대한 항체를 검사합니다. IgG와 IgA 항체를 측정하여 최근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. 그러나 이 방법은 일반적으로 다른 검사들과 함께 사용됩니다.

 

백일해의 예방

1. 예방접종

 

백일해 예방접종은 매우 효과적이지만, 예방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습니다. 일반적으로, 소아기에 맞는 DTaP(디프테리아, 파상풍, 백일해) 백신은 면역력이 5~10년 정도 지속됩니다. 

소아 표준 예방접종 일정 (DTaP)

 

이후에는 Tdap(성인용 디프테리아, 파상풍, 백일해) 백신을 통해 면역력을 보강하는 것이 필요합니다. 

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경우 군 입대 시기에 DTaP 예방접종을 받습니다. 그렇다면 대략 25세~30세 까지는 면역력이 유지가 될 것입니다.

 

백일해 유행의 또 다른 요인은 예방접종을 받지 않은 사람들의 증가입니다. 

일부 부모들은 백신에 대한 불안이나 오해로 인해 자녀에게 예방접종을 하지 않기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. (대표적으로 안아키, 본인들은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집단이죠)

이로 인해 집단 면역이 약화되어 백일해의 전파가 더 쉬워질 수 있습니다.

따라서 백일해의 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적시에 예방접종을 맞고, 면역력이 감소할 시기에 보강 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. 또한, 백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,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.

 

2. 손 씻기, 마스크 쓰기

 

코로나 대 유행 때, 의사들 사이에서는 감기 보는 이비인후과, 내과 다 망하겠다 이야기가 나왔습니다.

그도 그럴 것이 다들 코로나 예방을 위해 KF94 마스크를 열심히 쓰고 다녔으며, 손을 열심히 씻어서 감기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죠. (그럼에도 살아 남은 병의원들은 아마도 코로나 검사의 수혜를 본 것으로 생각됩니다)

 

따라서 이런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코로나 이후로도 잘 유지하시면 백일해 같은 전염병의 전파를 쉽고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.

 

백일해의 치료

항생제 치료: 

1. 항생제 종류:
   •  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: 에리스로마이신, 아지트로마이신, 클라리트로마이신 등이 주로 사용됩니다. 이 항생제들은 백일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전파를 막는 데 효과적입니다.
   •  트리메토프림-설파메톡사졸: 마크로라이드 항생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.
2. 항생제 치료의 시기:
   •  조기 치료: 백일해 증상이 시작된 후 1~2주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증상을 줄이고 전염성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.
   •  늦은 치료: 증상이 시작된 지 3주 이상 지난 경우에도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지만, 이때는 주로 전파 방지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됩니다. 증상 완화에는 큰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.

증상 완화 및 지지 요법:

1. 기침 완화: 기침이 심한 경우에는 진해제(기침 억제제)를 사용하여 기침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. 그러나 일반적인 기침약은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.
2. 수분 섭취: 충분한 수분 섭취는 점액을 묽게 하여 기침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.
3. 공기 습도 조절: 가습기를 사용하여 공기 중의 습도를 높이면 기침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.
4. 휴식: 충분한 휴식을 취하여 몸의 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.

합병증 예방 및 관리:

1. 영유아 관리: 영유아에서는 호흡 곤란이나 무호흡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.
2. 산소 공급: 심한 경우 산소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.
3. 영양 관리: 구토가 심한 경우에는 영양 보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.

전염 방지:

1. 격리: 백일해에 감염된 사람은 항생제 치료를 시작한 후 최소 5일 동안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.
2. 접촉자 관리: 백일해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은 예방적 항생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, 특히 백일해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영유아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중요합니다.

부모가 알아야 할 내용

위에서 쭉 언급한 내용이지만 다시 한 번 정리하겠습니다.

 

예방 방법:

1. 예방접종:
   •  정기 예방접종: 소아는 백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정해진 예방접종 스케줄에 따라 DTaP 백신을 접종해야 합니다. 
   •  Tdap 백신: 청소년기와 성인기에도 Tdap 백신을 통해 면역력을 유지해야 합니다. 특히, 임신 중인 여성은 임신 27~36주 사이에 Tdap 백신을 접종하여 태아에게 면역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.
2. 기본적인 위생 관리:
   •  손 씻기: 아이들이 자주 손을 씻도록 지도하고, 외출 후, 식사 전, 기침이나 재채기 후에 손을 씻는 습관을 길러줍니다.
   •  기침 예절: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입과 코를 가리도록 가르치고, 사용한 티슈는 바로 버리고 손을 씻도록 합니다.

백일해의 초기 증상 인식:

1. 감기와 유사한 초기 증상:
   •   초기에는 콧물, 재채기, 가벼운 기침, 미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, 이는 감기와 유사합니다. 이 단계에서 전염성이 매우 높습니다.

질병관리청 백일해 정보

https://www.kdca.go.kr/gallery.es?mid=a20503010000&bid=0002&list_no=146551&act=view

질병관리청

 

 

1. 특이적인 기침 증상:
   •  발작적인 기침: 짧고 연속적인 기침 발작이 있으며, 기침 후 ‘훕(whoop)’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. 특히, 소아에서 이 소리가 더 흔합니다.
   •  기침 후 구토: 기침 발작 후 구토를 할 수 있습니다.
   •  기침 발작 후 피로: 기침 발작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발작 후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.
   •  무호흡: 특히 영유아에서는 기침 발작 중에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출 수 있습니다.

백일해 감염 시 대처 방법:

1. 의료기관 방문: 아이에게 백일해 증상이 의심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.
2. 조기 항생제 치료: 의사가 처방하는 항생제를 적시에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이는 증상을 줄이고 전염성을 감소시킵니다.
3. 격리 조치: 아이가 백일해에 감염된 경우, 항생제 치료 시작 후 최소 5일 동안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도록 합니다.

예방적 조치:

1. 가족 구성원의 예방접종: 가족 구성원들도 Tdap 백신을 접종하여 면역력을 유지하고, 아이에게 전파되는 것을 방지합니다.

기침과 감기 증상 관찰: 아이가 기침이나 감기 증상을 보일 때 주의 깊게 관찰하고,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병원을 방문합니다.